▲ 포럼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김성중 행정부지사와 참가자들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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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10일 오후 제주관광공사의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제주형 수소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로써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되는 신 교통수단 수소트램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됐다.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사실 제주에서 트램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는데, 2011년 사전 검토에서 재무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추진하는 제주형 수소 트램은 수소경제의 일환이자 사람 중심으로 이전과는 다르다. 공간과 도로의 재편을 통한 '사람 중심 15분 도시'를 기반으로,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를 해소하고 친환경·저탄소 정책을 실현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인사말을 하는 김성중 행정부지사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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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트램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최상위 계획인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따라 민선8기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수소 트램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없는데, 올해 울산광역시에서 실증이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 제주에서도 속도를 내야할 것 같다. 수소트램을 제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을 확보하고, 도로를 재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도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구하는 일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포럼은 이용재 전 교통학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주제발표는 박종혁 한경대 교수, 김연규 삼보기술단 박사, 정훈 현대로템 핵심기술개발실장,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실장 등이 발제를 했다.
박종혁 한경대 교수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트램 사업 관련 갈등을 나열한 뒤 사회적 갈등 해소를 주문했다. 박 교수는 "지리적·기술적 장애보다 사회적 갈등 관리가 지자체 트램 사업의 성패에 더욱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부산과 인천, 대구, 대전, 울산, 경기도 화성 등지에서 트램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돈 먹는 하마' 논란을 비롯하여 노선, 사업방식 변경(트램→모노레일), 중복투자, 국비 부족, 가선방식(공중 또는 지면), 차량 주박기지 논란 등을 갈등의 예로 들었다.
김연규 삼보기술단 박사는 제주 관광이 단순 단기체류 중심이고, 비용이 많이 들고 도내 교통혼잡을 야기하는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로 인해 제주도가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정체로 인한 자연파괴로 제주의 청정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렌터카 위주의 관광교통 시스템으로 제주도가 교통사고 부상자 전국 1위이며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관광객의 약 50%는 관광지 이동 및 여행 정보 획득에 지하철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김 박사는 도시철도 건설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유럽 관광객과 배낭여행족 유치, 패키지 상품 등이 가능한 철도 도입으로 제주관광을 업그레이드하고 교통문제를 해소하며, 환경친화적이고 내외국인 이용 편리성이 제고되는, 저렴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의 사례로, 싱가포르를 들었다. 승용차 억제 및 철도중심 교통망으로 관광객 교통비를 절감하고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승용차 세금 및 도심 진입료 부과 등의 승용차 억제정책을 펴고 주요 지점에 대한 철도 연계로 대중교통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연규 박사는 미래의 제주를 위한 철도를 제안하면서 저렴한 교통비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관광객이 이용하기 편리한 철도 및 철도역 중심의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여제주 관광의 경쟁력을 향상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시 외곽에 복합 공항터미널을 설치하여 렌터카를 반납하여 항공권 수속 등을 밟은 후 철도롤 통해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구도심의 지역 상권 인근에 철도역을 설치하여 관광객의 구 도심 관광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제주에 도시철도시스템의 성공적 도입 방안으로 먼저 종합적인 장기 도시철도망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도심 지역은 주간선과 지선, 버스 지선을 연계하고 제주도 전체로는 주간선과 연계되는 관광 노선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도시철도 사업추진을 위한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철도사업 경제성 분석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관광 수요에 대하여 문화·관광 부문 예비타당성지침에 사용되는 관광편익을 적용하여 경제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 2021 수소모빌리티 쇼에서 전시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친환경 트렘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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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현대로템 핵심기술개발실장은 전선 없이도 가능해 도시 미관을 해칠 가능성이 낮은 수소 트램 도입을 주장했다. ▲무가선 ▲100% 저상 ▲급곡선 주행 ▲가감속 증가 등의 특장점이 있어 친환경, 미래성, 안전성을 겸비한 대중교통이라는 것이다.
그는 도심 내에서는 전용 또는 혼용 노선의 트램을 운영하고 일반 교통수단과 구분하여 운행하며, 도심 외곽에서는 관광형 트램 트레인을 운영하여 도심과 도시 외곽을 환승 없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정 실장은 현재 21년 7월부터 23년 12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수소 전기 트램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국가핵심과제로 지정되었다고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2014년 터키 안탈리아 트램(18편성)과 터키 이즈미르 트램(38편성)을 수주했고, 2019년에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123편성을 수주했고, 2022년에 캐나다 애드먼턴 트램 40편성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 트램 토탈 패키지 솔루션(수소트램+수소충전소+신호/통신)을 제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과 독자적인 국가 핵심기술을 활용하여 운영 및 유지보수를 포함, 전주기에 걸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실장은 "수요의존형 타당성조사에 치중된 교통 인프라 투자 의사결정 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모빌리티의 정책과 기술은 빅데이터 기반 철도 계획 및 투자 효과 분석 기술과 관련하여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및 빅데이터의 활성화에 따른 사람 중심 모빌리티 분석이 필요하며,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의 한계로 정밀하고 신뢰성 있는 수요예측과 실용화에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고 하면서 "수요의존형 타당성조사에 치중된 교통 인프라 투자 의사결정 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빅데이터 기반 철도계획 및 투자 효과 분석 기술 정책의 목표로 "인구·사회 변화, 토지 이용 변화, 교통 정책 변화에 따른 빅데이터 기반 활동인구 및 교통수요 시뮬레이션 지원하고 사업 특수성 및 사회경제적 가치 계량화를 통한 과학적 투자논리 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박사는 ABATA(Activity BAsed Traveler Analyzer: 빅데이터 기반 통행자 분석시스템) 및 PIMA (교통사업의 사회적 영향 분석 플랫폼)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ABATA는 빅데이터 기반 블록단위·시간대별 활동인구 추정 및 교통수요 예측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PlMA(Platform for IMpact Analysis: 교통사업의 사회적 영향 분석 플랫폼)는 증거기반의 교통사업 영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교통지표, 경제지표, 사회지표, 건강지표, 환경지표 등 총 5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교통사업 투자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각 지표 내에 다양한 항목들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 예측하는 시스템이 탑재되며 일부 항목은 시범적으로 특정 도시를 분석하여 시연한 바 있다..
이 박사는 발제를 마무리하면서 모빌리티와 도시재생에 대한 외국의 사례로, 일본 도야마시, 독일 포츠담 플라츠, 독일 베를린 중앙역, 영국 런던 도크랜드, 영국 킹스크로스,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