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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무궁화나무들은 어디에?
“잘못된 가지치기로 나라꽃 무궁화의 씨가 말랐다”
 
김홍석 기자 기사입력  2015/12/31 [14:42]
▲ 국회의사당 앞 가지치기된 무궁화나무     © 데일리대한민국


[데일리대한민국=김홍석 기자] 현재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관리하는 무궁화나무 상당수가 일제시대 당시 ‘무궁화 죽이기’를 위해 보급된 ‘참수(斬首) 가지치기’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0년 넘게 무궁화 보급 운동을 전개해 왔다는 김석겸 공익법인 한국五愛교육진흥회장은 이같이 주장하며, 관계 기관들에 가지치기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 국회에 조성된 무궁화숲을 방문한 김석겸 회장     © 데일리대한민국


김 회장은 “일제가 민족정신 말살 차원에서 무궁화를 죽이기 위해 참수 가지치기를 권장했는데, 역대 정부 이후 지금까지도 현장에서 이같은 잘못된 가지치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더 나아가 무궁화나무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어야 오히려 더 잘 자라고 꽃도 활짝 피며 오래 산다고 강조했다. 옛날에는 애국가 후렴처럼 삼천리 방방곡곡에 무궁화가 피어있었는데, 가지치기를 실시하는 바람에 무궁화의 씨가 말라버렸다는 것.    

그는 “무궁화는 태양과 함께 피고 지는 ‘빛의 꽃’인데, 가지치기를 할 경우 잔가지가 생겨 또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그늘이 져서 꽃을 제대로 피울 수 없게 된다”며 “또 가지치기로 인해 생긴 잔가지에 진딧물이 꼬여 결국 나무를 죽여버리고 만다”고 설명했다.    

▲ 김석겸 회장이 잘못된 관리로 죽어버린 사례라며 한 무궁화나무를 가리키고 있다     © 데일리대한민국


특히 “지난 1983년부터 85년 사이 ‘무궁화 천만그루 심기 운동’ 당시 심었던 무궁화나무들이 현재 몇 그루나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보라! 거의 말살되어 한그루도 남아 있지 않다”고 전하며, 이를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82년 노태우 당시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무궁화 심기 운동을 제안, 결국 ‘무궁화 천만그루 심기 운동’으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무궁화 심기 운동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노태우 대통령 당선 이후 ‘1990년 제2차 무궁화 보급 계획’이 시행되었으며,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까지 수백억 예산이 투입되어 2300만 그루의 무궁화 묘목이 보급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2~3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 심은 무궁화나무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며, 이는 가지치기 등 잘못된 관리 방식 때문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무궁화 식재 및 관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산림청에서도 당시 심은 무궁화나무들이 그동안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계자는 “소관 기관이 각 지자체 등으로 변경됐을 수도 있고 해서 현재로선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산림청 관계자들은 ‘무궁화나무는 가지치기를 해선 안된다’는 김 회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의도하는 무궁화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산림청은 “무궁화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고 관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모양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의도하는 모양(꽃, 조경 등)을 위해 그때그때 적합한 방식의 가지치기(약전정, 강전정 등)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지자체 등 일선 기관들이 가지치기 지식이 없는 용역 등에 작업을 맡겨 잘못된 가지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무궁화 연구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석겸 회장은 가지치기를 해선 안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봄철 가지치기는 햇볕을 받기 좋게 가지 사이를 쳐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사당 양쪽에 있는 무궁화의 경우 본가지가 잘려 옆가지가 자라고, 이에 계속 가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꽃이 잘 피지 않는다”며 “국회 정문 입구에 심은 무궁화도 매년 가지치기를 하여 무궁화나무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 김석겸 회장(왼쪽)이 국회 정문 입구 무궁화숲에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있다.  © 데일리대한민국


이에 국회 조경 담당자는 “무궁화단지 별로 테마에 맞는 모양을 조성하기 위해 각각에 알맞은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석겸 회장은 “가로수로도 크게 키울 수 있는 무궁화를 관상용으로 분재화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업자들이 식재한 무궁화는 마치 쥐똥나무 심듯 빼곡히 심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년 지나 솎아 내어 다시 다른 곳에 심으면서 이중 수익을 얻으려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산림청은 나라꽃 무궁화 정신의 적극적 확산을 위해 조속히 무궁화 식재 및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법규 제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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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31 [14:42]  최종편집: ⓒ 데일리 대한민국( http://www.daily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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