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공장에서 제작이 거의 끝난 주택을 차로 옮겨와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짧은 공사 기간과 친환경성이 장점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올여름 입주가 시작될 경기 용인의 행복주택과 뒤에 있는 고층 건물은 겉보기에는 모두 똑같은 아파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철근콘크리트 벽식 공법을 사용하는 기존 아파트와 달리 이 주택은 조립식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층수를 쌓아 올렸다.
공장에서 가구와 가전, 전기 설비 등이 모두 설치돼 거의 제작이 마무리된 모듈을 차로 싣고 와 현장에서는 모듈을 하나씩 조립해 13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었다.
전체 공사 기간은 13개월. 기존 공법보다 9달가량 앞당겼다. 그간 소형 컨테이너 정도로 인식됐던 모듈러 주택이 최근에는 10층 이상의 중층 아파트나 호텔 건설에 활용되고 있고, 쓰는 자재도 철골부터 목조까지 다양해졌다.
최대 장점은 공사 기간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들고 품질이 균일한 점, ESG로 일컬어지는 친환경성이다.
김경수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 주택 현장소장은 “재활용·재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면서 떨어짐과 같은 중대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법입니다.”라며 “이런 장점 때문에 건설 업체들이 앞다퉈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2년 만에 급증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공법보다 공사비가 30%가량 더 비싼 만큼 대량 생산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또 향후 20층 이상의 고층 높이로 쌓아 올려 더 폭넓게 활용되려면 고도화된 기술 발전이 따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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