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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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예산군청과 충남도청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산업단지에서 폐기물 처리시설을 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곡산업단지(조곡그린컴플렉스)는 예산군 신암면 일원에 약 44만(약 147만제곱미터)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에 3만 2000제곱미터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어버이 날인 8일 오전 9시 예산군청에서 집회를 벌인 뒤 곧바로 오전 11시 충남도청 앞으로 집결해 추가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요즘 농번기로 바쁜 시기이지만 곧 다가올 '산업단지 승인'을 생각하면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주민 A씨는 "조곡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워진 나쁜 사례"라며 "처음에는 자원순환시설이라더니 산업폐기물 매립장이었다. 우리 주민들은 산업 폐기물 매립장을 찬성한 적이 없다"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은 50만 제곱미터 이상의 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 산업단지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모가 약 147만 제곱미터인 조곡산업단지도 폐기물 처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규모를 줄여서라도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우리 주민들은 조곡산업단지 건설이 산업단지 보다는 산업폐기물 처리장 건설에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한다"라며 "예산군이 산폐장 지분을 51% 확보한다더니 그것조차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예산군 공단 현황에 따르면 예산군 내 공단 가동률은 63.3%에 그쳤다. 비어있는 공단과 산업단지를 놔두고 또 44만평 이라는 대규모의 산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곡산업단지 건설은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산군은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민원이 해소 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전제로 예산군은 산업단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폐기물 처리장 지분 문제와 관련해서도 "산업폐기물 처리장 지분 51%를 가져가는 것을 제안했지만 SK에코플랜트에서는 '그렇게 까지는 못하겠다'는 입장을 구두로 밝혔다"라고 말했다.
예산군에서 제안한 산업폐기물 처리장 지분은 충남개발공사 51%, SK에코플랜트 49%이다. 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예산군과 충남도의 관리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SK 측에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한편, 조곡산업단지 승인 절차와 관련해 충남도 관계자는 "(조곡)산업단지 승인 신청이 들어왔고, 관계기관들이 협의 중에 있다"라며 "관계 기관의 협의 의견에 따라서 차후 산업단지 계획 심의위원회를 통해 산업단지 규모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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