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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 '2024 국제정원심포지엄' 개최
10월 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정원도시 서울’ 정원의 역할에 주목
‘정원이 가진 회복력’, ‘정원과의 동행’ 주제로 국내외 저명 정원‧환경 전문가 6인 발표
 
유상근   기사입력  2024/10/08 [10:31]

  © 데일리코리아

 

뉴욕 하이라인파크로버트 해먼드,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마 보우탄, ‘여백서원전영애 교수 등 참여

 

‘2024 국제정원심포지엄’(이하 심포지엄)이 지난 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오세훈 시장, 임영석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임만균 환경수자원위원장, 시민 등이 참석하였으며, 정원·조경·건축 관련 국내·외 전문가 6인의 발표를 통해 정원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행사였다.

 

이날 심포지엄은 뚝섬한강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와 연계해 진행되는 것으로, 정원의 회복성과 지속가능성, 도시에서 정원이 가지는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특별대담 정원이 가진 회복력을 주제로 한 세션 1’ 정원과의 동행을 주제로 한 세션 2’로 구성됐다.

 

국외 연사로는 미국 하이라인파크의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해먼드, 독일의 BUGA(독일연방정원박람회) 총감독을 역임했던 마티어스 콜레, 독일 헤르만스호프 가든을 만든 카시안 슈미트 가이젠하임대학교 교수,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프로젝트를 진행한 전 싱가포르 국무부 장관 마 보우탄이 참여하며, 국내 연사로는 여주 여백서원을 설립한 전영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한국 전통조경을 연구해온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가 참여하였다.

 

대담에는 오세훈 시장, 로버트 해먼드 뉴욕 하이라인파크 프로젝트 기획자, 마 보우탄 전 싱가포르 국토개발부 장관이 참여했다.

 

오세훈 시장은 특별대담에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걸음을 유도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시 전체의 정원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해먼드는 조경을 기존의 정원과 공원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고속도로나 상가 사이 등 예상치 못한 곳에 넣는 것도 중요하다도시정원화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녹지와 더 친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 보우탄 전 장관은 녹지만큼이나 수자원도 중요하다. 스콜과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싱가포르는 정원을 배수에 활용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이 단순히 미적인 역할뿐만이 아닌 기능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 1에서는 로버트 해먼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 마티어스 콜레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로버트 해먼드는 뉴욕 하이라인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며, 하이라인이 경제적, 환경적, 문화적으로 부흥을 설명했다. “하이라인은 자연뿐만 아니라 도시 자체의 회복력을 보여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원은 문화 행사, 예술, 명상, 요가 등 사람들과 함께 연결되는 장소로 변모했다도시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는 웰니스 인프라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 서울 청계천처럼 하나의 플레이스를 만들어 도시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 명예교수는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정원과 조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의 정원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힘을 과시하는 공간이었다면, 21세기의 조경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식물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조경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규모 국립 및 지역 정원의 경우 정원의 지속 가능성과 생태적 영향이 그 규모나 수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정원을 설계할 때는 부지 선정, 지역 특성화, 생물 다양성, 물 관리, 심지어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과 같은 환경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마티어스 콜레는 2017년 베를린의 국제정원박람회(IGA)2021년 독일 에르푸르트·만하임 BUGA의 사례를 설명하며, 성공적인 정원박람회 추진을 위한 내용을 공유했다. 콜레는 독일의 정원박람회는 점점 더 도시 계획을 위한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기후 적응형 심기, 지역 빗물관리, 토양관리 등 잘 알려진 복원력 기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환경교육과 주민 및 환경 단체의 강력한 참여도가 박람회의 범위 내에서 지침 원칙으로 추가됐다단기적인 기대와 장기적인 목표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 이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세션 2에서는 전영애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여백서원 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카시안 슈미트 가이젠하임대학교 교수 마 보우탄 전 싱가포르 국토개발부 장관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영애 교수는 여백서원괴테마을의 취지와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정원의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카시안 슈미트 교수는 독일의 공원, 정원, 정원박람회 사례를 통해 미래도시 녹지와 정원 조성에 대한 식재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슈미트 교수는 앞으로는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속에서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공공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미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도시 식생의 올바른 관리와 장기적인 관리라고 생각한다전문정원사 외에도 시민이 함께 유지관리에 참여해야 한다. 공공녹지 공간의 동반성은 미적·환경적 효과 외에도 사회적 상호 작용과 시민의 생태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 보우탄 전 장관은 싱가포르의 장기적인 도시계획이 어떻게 정원 속의 도시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며, 가든 바이 더 베이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 전 장관은 “‘정원 도시의 다음 단계는 공원, 정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장소·공간을 연결하는 정원 속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지속적인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직면한 도시계획은 자연을 도시로 엮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세션 발표가 끝난 후에는 권진욱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플로어 질문에서 배병호 생태보상전략가는 한강에서 사리진 섬 "저자도"에 대해 질문을 하겠다. 서울 한강섬 중에 하나인 저자도는 50여 년 전 군사정부시절 강남 개발의 일환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 건축에 들어가는 모래채취을 위해 약 30여 만 평 규모의 섬을 없애 버렸다. 지금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2022년 유엔생물다양선총회에서 채결한 GBF(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는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 각 30%씩을 보호구역으로 만들고, 훼손된 육상해상생태계 30%를 복원해야 하는데, 저자도 복원은 GBF를 실현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라며, 해먼드씨와 보우탄 전 장관에게 질문을 하였다.

 

한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108일까지 이어지며 행사 마지막 날인 8()에는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정원산업박람회의 정원 공모 코리아가든쇼의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국제정원심포지엄이 정원에 대한 세계적 관점을 확인하고 정원도시 서울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요즘처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도시에서 우리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환경인 정원이 가지는 긍정적인 가치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자 누구나 정원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우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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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8 [10:31]   ⓒ 데일리코리아( http://www.daily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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