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길을 인도하는 '블라드’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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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은 망망한 바다 항해 길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별이다. 도로 안전표식 장치인 볼라드는 도로에서, 공원에서, 대형건물 등 어둠에서 길을 안내하는 땅 위의 북극성이다.
안전을 위한 표식인 ‘볼라드’의 용도는 주·야간 도로 안전 경계 구역의 표시나 올레길과 산책로의 야간 보행 유도 표시 구역, 화물차나 경운기를 운전할 때 표식으로 사용하는 등 안전을 위해 제품이다.
이처럼 사람과 차량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임에도 초창기 ‘볼라드’ 제품들은 안전과는 거리가 먼 저질 제품이 많았다. 가령, 주·야간 반사용지가 떨어져 나가거나 야간 안전표시등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야간에 빛이 나지 않았다.
이런 질 낮은 제품이 시장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볼라드의 시장 확대를 위해 정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이유를 세 가지로 보았습니다. 안전불감증과 값싸고 질 낮은 원자재 사용, 인맥을 중심으로 한 비정상적 유통구조였습니다.”
정 대표는 ‘볼라드’가 비교적 경쟁이 적은 블루오션임을 직감하고 기존의 안전표식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듯 여러 제품을 개발했던 정 대표지만 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개발 자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6, 7개월 동안 시행착오 끝에 만족할만한 제품과 만날 수 있었다.
정 대표가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야광 물질’, 야광은 물질의 배합과 제품의 두께를 잘 맞춰야 한다. 그래야 밤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더욱 선명한 기능을 갖는다. 반사 스티커는 어떤 상황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강한 접착력이 중요했다. 정 대표는 질이 좋은 국산 반사 스티커를 사용했다.
개발을 완료해 우수한 시험성적이 나오자 특허출원(제2019-0075690호)을 하고, 우수한 기능 못지않게 상품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제2019-0031679호)을 완성해 출시했다.
세상이 먼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능동적으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정 대표는 볼라드를 통해 능동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결과는 소비자들의 호평. 소방기준법에 따라 제조허가를 받은 아이뱅크의 모든 ‘볼라드’ 제품에 대해 안전 용품 시장에서의 평가는 정 대표에게 큰 보람을 안겼다.
▲ 아이뱅크 정세용 대표가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도로 안전표식의 하나인 볼라드(bollard).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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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우수한 야광 물질로 인해 야간 안전을 위한 식별 구분이 뛰어나다.
둘째, 내구성 강화 물질을 사용해 내구성이 강하다.
셋째, 주간 식별을 위한 반사 스티커는 초음파 처리를 해 떨어짐의 현상이 없다.
넷째, 방수 가공처리를 해 빗물 등에 의한 오염을 방지했다.
다섯째, 고품질 야광 물질 사용해 제품의 수명이 길다.
여섯째, 설치할 때 시공이 간편하다.
일곱째.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저는 성공 전략의 3요소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볼라드’는 안전제품이니만큼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여깁니다.“
지난 9월 4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의 거래를 위해 나라장터에 등록을 마치고 이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화살표 방향을 통해 안전을 유도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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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조선소와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도로용 안전장치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도로에는 1.5m당 한 개씩 설치할 예정이다. 극장이나 백화점 등 대형건물에도 재난 발생 시 피난을 유도하도록 바닥에 설치하는데 우리가 알만한 대형 유통업체 몇 곳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대형건물에서도 곧 아이뱅크의 볼라드와 만날 수 있게 된다고.
“아이뱅크는 우리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표시 전문회사가 되겠습니다.”
기억나는 좌우명으로 “우리는 햄버거 회사가 아니라,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다.”라는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의 슬로건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 즉, 공동체를 중시여기는 경영이념에 공감한다며 아이뱅크도 그러한 기업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제조업을 운영하는 여섯 명이 매달 한 번씩 모여 보육원과 양로원을 방문했다고 한다.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놀다 헤어질 때 ‘더 있어 달라’며 아이가 손을 잡을 때 고사리손으로 전해 오는 체온을 잊지 못해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한다. 제품이 성공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봉사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 아이뱅크의 ‘볼라드’는 호응이 좋아 여러 지자체에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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