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PE가 GS건설(006360)의 ‘자이에너지운영’을 인수한다. 자이에너지운영은 GS건설의 100% 자회사로 발전·환경·플랜트 운영·유지보수(O&M) 업체다. 제네시스PE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자이에너지운영을 글로벌 O&M 업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PE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자이에너지운영의 경영권 지분을 사들인다. GS건설은 2대 주주로 남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계약은 이미 체결한 상태로 다음 달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인수 대금에 추후 유상증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총투자액은 1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PE는 최근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클로징했는데 이로써 자이에너지운영은 1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됐다.
제네시스PE는 자이에너지운영을 글로벌 종합 O&M 업체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선 O&M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한다. 자이에너지운영은 현재 환경(소각장 등)·발전(발전소)·플랜트(정유시설·공장 등) 3개 사업부로 운영 중이다.
제네시스PE가 강점을 보이는 환경 부문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발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관련 부문에서 추가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제네시스PE는 볼트온 전략이 특기로 8월 케이제이환경 및 관계사를 사들인 후 ‘재활용 플랫폼’으로 묶어 EQT파트너스에 1조 원 이상에 매각하기도 했다.
자이에너지운영은 2008년 설립됐다. GS건설이 시공하거나 GS그룹 관계사의 플랜트·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수행하다가 현재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외부 영업을 전개해 그룹사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운영·유지보수 원가 대비 높은 용역 대가가 산정돼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 연간 매출액은 500억~600억 원대를 오간다.
GS건설은 좀처럼 사모펀드와 접점이 없었다. 그러다 올 초 GS건설의 신성장 사업인 GS에너지머티리얼즈에 제네시스PE가 1000억 원을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맺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는 평가다.
GS건설은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GS엘리베이터와 2012년 GS건설 자회사로 편입된 스페인 소재 글로벌 수처리 회사인 GS이니마가 매각 후보로 꾸준히 오르내렸다. GS엘리베이터도 제네시스PE가 함께 가져가게 됐다. 제네시스PE는 엘리베이터 사업 신규 진출보다는 유지보수 사업 진출 목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아파트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관리에 집중해 폐기물 수거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GS이니마는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 기업인 ‘타카’와 캐나다 금융기관 ‘퀘백주연기금’이 인수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 6000억 원이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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