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저렴…에너지 효율 높여야
▲ 한국전력의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소비량은 10월까지 계속해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다 11월에 처음으로 0.8% 감소했다. © 데일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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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량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이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소비량은 10월까지 계속해서 늘어나다가 11월 처음으로 0.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전력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고려해 에너지원 수입액과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해 전력 소비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리기도 했다.
당초 정부는 ㎾h당 51.6원을 올려야 한전 재정 적자 해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물가 인상 압박 등을 감안해 스스로 거둬들였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기요금을 올려 시장에 경각심을 주는 한편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글로벌 에너지 관련 지표에서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한국의 전기요금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2021년 가정용 전기료(2022년 6월 기준)는 MWh(메가와트시)당 108.4달러였다. 이는 집계 대상인 29개국 중 가장 요금이 싼 튀르키예(96.6달러) 다음 순으로 최하위권에 속한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한국은 95.6달러로 가장 비싼 영국(187.9달러)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차이가 났으며 OECD 평균(115.5달러)에 못 미쳤다.
반면 한국의 에너지 소비는 세계에서 8번째로 높았으며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 다소비 25개국 중 11위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 평가에 따르면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6점 만점에 2점이었다. 제조업 중심인 일본(6점), 독일(4점)보다 뒤처진 수치다.
현재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 사용량 절감 결과에서 보듯 단계적으로 요금을 조정하다 보면 에너지 다소비·저효율화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상승하면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이 18.5% 감소하고 전기 소비량을 10% 감축하면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121억6000만달러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적자를 줄이는 데 전기요금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중립 달성과 또 다른 에너지 위기를 대비해서라도 에너지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고 효율적 에너지 소비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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